[기고] 내일의 민주주의를 묻는 자리에 경기도민을 초대합니다
9월 15일은 유엔이 정한 세계 민주주의의 날이다. 민주주의의 의미를 되새기고 세계 각국의 민주주의가 처한 현실을 점검하는 날이다. 민주주의는 선거가 있을 때만 작동하는 제도가 아니다. 시민이 자유롭게 말하고 서로 다른 의견을 존중하며 공동체의 문제를 함께 결정할 때 비로소 살아 움직인다. 민주주의를 지키는 힘도 거창한 구호보다 일상에서 질문하고 토론하고 참여하는 시민에게서 나온다.
세계 민주주의의 날인 2026년 9월 15일 오후 3시 경기아트센터 컨벤션홀에서 ‘2026 경기국제민주포럼’이 열린다. 주제는 ‘내일의 민주주의 더 넓고 깊게 더 단단하게’이다. 기후위기와 양극화 이민사회의 시민력 다음 세대 정치교육을 중심으로 민주주의의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의 방향을 함께 찾는 자리다.
지금 민주주의는 새로운 질문 앞에 서 있다. 기후위기의 피해와 전환 비용을 누가 부담할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불평등과 양극화로 시민의 목소리마저 경제력에 따라 달라지는 현실도 바로잡아야 한다. 이주민과 이주배경 주민이 지역사회의 구성원으로 살아가고 있지만 이들의 경험과 요구가 공적 의사결정에 충분히 반영되고 있는지도 살펴야 한다. 혐오와 차별이 정치적 동원의 수단이 되고 세대와 성별, 지역과 출신을 갈라놓는 상황도 민주주의가 해결해야 할 과제다.
경기도는 이러한 변화가 가장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지역이다. 대도시와 농촌 산업지역과 접경지역 신도시와 오래된 생활권이 함께 존재한다. 다양한 국적과 문화적 배경을 가진 주민도 이웃과 동료로 살아가고 있다. 경기도에서 민주주의를 논의한다는 것은 추상적인 정치제도를 이야기하는 데 머물지 않는다. 교통과 주거 돌봄과 교육 일자리와 환경 지역개발과 공동체 갈등처럼 도민의 삶과 맞닿은 문제를 누가 어떤 절차로 결정할 것인지 묻는 일이다.
이번 포럼의 첫 번째 세션에서는 ‘지속가능한 민주주의와 이민사회의 시민력’을 다룬다. 기후위기와 양극화 시대에 민주주의가 어떤 책임을 져야 하는지 살펴보고 함께 살아가는 이민사회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시민의 역량과 제도를 논의한다. 한국과 미국, 카메룬, 몽골의 연구자들이 참여해 서로 다른 경험과 관점을 나눈다. 이민사회의 민주주의는 이주민만의 문제가 아니다. 차이를 이유로 누군가를 배제하지 않고 모든 주민이 공동체의 결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만드는 우리 모두의 과제다.
두 번째 세션의 주제는 ‘지속가능한 사회를 향한 민주주의 교육’이다. 독일의 다음 세대 정치교육 사례를 살펴보고 한국 사회에 필요한 교육 모델을 모색한다. 지속가능발전목표 이후의 민주주의와 지역의 책임도 논의한다. 한국과 캐나다 일본의 연구자와 시민사회 활동가가 참여하며 종합토론과 시민 질의응답도 이어진다.
민주주의 교육은 정치 지식을 암기하는 수업이 아니다. 자신의 의견을 근거 있게 말하고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며 사실과 주장을 구분하는 능력을 기르는 과정이다. 마을회의에서 주민이 예산의 우선순위를 토론하고 직장에서 구성원이 의사결정 기준을 요구하며 학교와 동아리에서 소수 의견을 기록하고 존중하는 것도 민주주의 교육이다. 이런 경험이 축적될 때 시민은 혐오와 허위 정보에 흔들리지 않고 권력을 감시하며 공동체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다.
이번 포럼이 전문가들의 발표로 끝나서는 안 된다. 경기도민이 직접 참석해 질문하고 지역에서 겪은 문제와 생각을 나눌 때 논의는 현실과 만난다. 민주주의는 누군가가 완성해 시민에게 제공하는 제도가 아니다. 시민이 참여하지 않으면 형식만 남고 시민이 말하고 토론하고 책임지면 더 넓고 깊고 단단해진다.
9월 15일 오후 3시 경기아트센터 컨벤션홀에서 내일의 민주주의를 함께 묻자. 기후위기와 양극화 이민사회와 다음 세대 교육이라는 어려운 과제를 다른 사람에게 맡겨 두지 말자. 경기도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질문과 경험이 경기도의 민주주의를 바꾸고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다음 길을 여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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